책갈피의 기분1 김먼지, <책갈피의 기분> 리뷰 '나는 책을 사랑하니까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 때려치고 출판 편집자가 되자.' 퇴사하고 싶을 때마다 내 뇌에서 반복적으로 되는 생각 . 그날도 도저히 이 무의미함을 못견디겠다고 절망하며 우연히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이었다.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읽고 편집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깡그리 사라졌다. 이 책은 '편집자 = 문화기획자'라는 나의 생각을 산산조각 내주기 충분하게 편집자의 현실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. 그래서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다시 세운 등식은 '편집자 = 감정노동자'이다. 이 책은 출판사야말로 책의 신성함과 고귀함이 발가벗겨지며 책이 곧 돈이며 출판이라는 과정은 '문화'에 방점이 찍히지 않고 '산업'에 찍힌다는 사실을 가감없이 보여준다. 작가, 디자이너, 마케터, 인쇄소직원, 사.. 2023. 3. 10. 이전 1 다음